일주일 동안 클럽하우스 시범서를 써보려고 해
열등감과 자기효능감 사이 클럽하우스를 전반적으로 굉장히 즐겁게 한다. 어떤 날은 적당히 어떤 날은 완전히 거기에 묶여 산 날도 있다. 그럴 땐 현실과의 괴리감도 느껴지곤 했다. 샤워도 안하고 침대에 누워서 할 의무도 전혀 없이 클럽하우스에서는 어디에도 없는 나이스하고 친근한 사람처럼 행동하는 자기자신ㅋㅋㅋ 하루종일 핸드폰과 딱 붙어있는 내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바라보는 내 파트너ㅋㅋㅋ 아무래도 코로나에서 소셜라이징을 전혀 못하는 상태에서 다양한 사람들, 심지어 유명인사까지 가까이서 대화할 수 있는 이 기회가 사람들을 이 앱에 빠지게 하는 매력인 것 같다. 뭐든지 적당히가 최고라며 이승에서 자기 할 일은 잘하면서 설거지나 청소할 때 도움이 되는 방에 들어가 정보성 대화를 듣는 게 최고인 것 같다. 내가 상상하는 한두 달 후(허니문 퓨리어드가 끝나고) 내 클럽하우스를 쓰는 behaviour가 꼭 그런 것 같아.
가끔 한국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있는 방에 들어가면 이상하게 열등감이 생긴다. 남한에 있을 때 정말 피해의식 열등감에 휩싸여 살았다. 공부에 투자한 것에 비해 결과가 너무 시시하거나 나라는 사람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도 잘 모르고 살아왔기 때문에 항상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열등감에 휩싸였다.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이 많은 방에 가면 옛날의 내가 생각나서 이상한 열등감이 서서히 올라오는데 기분이 좀 이상했다ㅜㅜ영국에 와서는 지금 나름대로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한국에 있던 나는 아직도 스스로 패자라고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과거 한국에서 느꼈던 부담과 스트레스가 아직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는 것이 클럽하우스를 통해 밝혀졌다.
한편으로 자기효능감도 느꼈다. 단지 평소대로 대화를 하고 있었을 뿐인데, 아는 언니가 나에게 다른 인스타그램으로 클럽 하우스에서 대화하면서, 나는 정말로 좋은 사람이라고 재차 느꼈다는 메세지를 주었다ㅜㅜ 그리고 반말 고민상담실을 모델레이트하면서 내가 말주변이 없어도 인사이트는 조금 없어도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내가 만든 방은 사람들이 소외감이나 위화감을 느끼지 않고 따뜻하게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도 스스로 했다. 설마 착각은 아니겠지?큭큭큭큭큭큭큭큭큭 내가 내 얘기를 할 때 예전보다 내 스스로가 나를 잘 파악하고 있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후, 어딘지 모르게 이 앱으로 자기효능감도 느끼게 되었다.
앞으로 사람들이 이 앱을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지, 비즈니스 및 콘텐츠 크리에이터, 모델레이터들이 이 앱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앱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지 계속 지켜봐야 하는데 이는 내가 클럽하우스를 일주일 동안 이용하면서 느낀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