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렸을 때는 명절이든 아니든 7세가 되면 어린이집에서 한복을 입고 송편을 만들어 생각보다 추석 분위기를 낼 때가 많았는데 작년에 친정, 외가 등의 개념을 배웠는데 추석에 여러 관계인 친척들을 많이 만날 것 같아 미리 책으로 가족관계나 친지 관계를 많이 배웠어요.
지난주부터 일주일에 한 권씩 읽기로 한 키위북스의 '처음부터 제대로' 시리즈 중 '할아버지와 나는 일촌이'라는 책입니다.
아버지 할아버지를 어떻게 불러야 하나."할아버지와 저는 몇 살일까요?" 라고 물으면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아이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바른 신란이라는 호칭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제대로 쓰지 않는 것은 어른도 마찬가지군요. 잘못 부르는 경우도 많아 많은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일 때 누가 친척인지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라 난감해... www.yes24.com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한 권에 주제씩 실린 시리즈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읽은 책에 비해 글도 내용도 많지만 적절한 삽화도 재미있고 한글을 아는 아이라면 스스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역시 그림책 위주로 많이 봐왔기 때문에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했지만 글이 많고 내용이 길기 때문에 한꺼번에 여러 권을 못 읽어도 지식책이 아니라 이야기책이라서 계속 보고 있었습니다.10분짜리 헬로 카봇 애니메이션만 보고 있고, 90분짜리 극장판도 소화할 것 같은 느낌입니까?ㅋ하지만유딩에서초등학생으로넘어가는단계이기때문에무리해서끝까지보려고하지않고단락단위로읽을수있는만큼보려고하고있습니다.한권 한권 다 읽거나 밀고 하는 것보다는 책에 흥미를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할아버지와 저는 일촌입니다』는 가족관계도 호칭과 촌수가 낯선 재미교포 8살 토니가 할아버지 환갑을 맞아 한국에 와서 엄마 아빠 이외의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면서 나와는 어떤 관계인지,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 가족의 개념을 넓혀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단락별로 가족 관계도를 정리해서 부모 등수라고 부르는 방법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제가학교다닐때를돌이켜보면사회나도덕교과과정에서배웠던내용이지만이야기를자연스럽게접할수있어서공부하는게아니라상식을채우는느낌?!자주 만날 수 없는 친척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저도 잊고 있었습니다만, 함께 배울 수 있었습니다.4살 두루치에게는 좀 어려울 것 같아서 두루치가 혼자 보고 둘이 있을 때만 봤는데 이번에는 자기도 아저씨, 이모도 다 안다면서 두루치도 옆에 붙어서 읽었어요.
엄마 아빠 오빠~ 우리는 가족이죠?가족은 누구 있습니까?!
요즘은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정의하는 시기라 오빠의 책 읽는 소리에 귀가 솔깃해지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저희 할머니, 그러니까 아이들에게는 외증할머니의 80번째 생신이어서 엄청 많은 가족들이 모였는데 자기랑 나이도 키도 비슷하고 오빠 같은데 왜 외삼촌이라고 불러야 될지 모르겠고 언니 같은데 외숙모 같은데 할아버지라서 아이들이 빙글빙글 헷갈렸어요. ㅋ특히 두 살 아래인 자숙부에 대해 알고 싶어서 관계에 대해 말로 설명했는데
근데 나랑 키가 비슷한데 내년에도 두살 차이 안 나겠지?
쵸치의 입장에서는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그래서 책에서 가족관계도를 같이 보면서 당신은 여기, 아저씨가 어머니의 사촌 동생이니까 여기, 어떤 치수로 연결되어 있는지 알아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호칭도 살펴봤지만, 늘 만나던 '작은아버지'의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 절 안에 부모가 있는 건 아직 모르는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덕분에 가족관계도를 보면 대충 어떻게 맺어진 관계인지는 알겠고 저희 가족 안에서는 누가 할아버지이고 할머니인지 이모와 이모는 어떻게 다른지 배웠어요 근데 아직도 엄마의 친구인 이모는 왜 가족이 아닌지 정말 이모와 뭐가 다른지 궁금해요 www개인적으로 <아저씨랑 저는 일촌이거든요>의 저를 기둥으로 연결한 가족 나무 그림을 굉장히 좋아합니다.한 기둥에서 뻗어나가는 나뭇가지처럼 제각기 사는 곳도, 만날 기회도 다르지만 한 가족으로 시작돼 모두 이어져 있는 것이 진짜 가족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다음주는 이제 추석이라 평소에 자주 볼 수 없는 가족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번 <처음부터 제대로>시리즈를 통해 가족의 범위와 의미를 더 깊이 느끼고 시골뜨기라고 부르는 방식이 주는 관계를 이해할 수 있었기에 7살 처음 듣는 시간에도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 아이가 물어봐도 바로 대답할 수 있도록 추석 가족호칭 총정리는 여기까지 와있습니다~ 오랜만에 친척분들 만날 생각에 설레지만 가족호칭 제대로 부를 수 있는... m.blog.naver.com